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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텅 잘려나간 버드나무 120그루, 누구 짓일까
 토종  | 2010·03·18 16:46 | HIT : 2,239 | VOTE : 225
뭉텅 잘려나간 버드나무 120그루, 누구 짓일까
4대강 사업 낙동강 주변의 나무들이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최병성 (cbs5012) 기자
  
무참히 잘려나간 낙동강변 버드나무. 도대체 이곳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 최병성

 

낙동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북 상주 경천대 주변이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은빛 모래밭은 마구 파헤쳐지고 있고, 강변 버드나무들은 무참히 잘려나갔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낙동강변에 그늘을 드리우던 버드나무 군락이 누군가에 의해 잘려진 채 강변에 뒹굴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낙동강에서 벌어져야 하는지. 해도 해도 너무 심한 광경에 그저 탄식만 나올 뿐입니다. 지금 낙동강은 한 마디로 '광란의 현장'이라고밖에 표현을 못 하겠습니다.

 

지난 15일 MBC 드라마 <상도> 촬영지를 보기 위해 낙동강에 들렀습니다. 그러나 눈앞에 펼쳐진 것은 강변을 따라 길게 이어진 굴착기 바퀴 자국과 쓰러진 버드나무들이었습니다. 무슨 일일까 싶어 강변으로 내려가니 베어낸 버드나무가 한두 그루가 아니었습니다. 강변을 따라 500여m에 주~욱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 한폭의 그림같던 상도 촬영지가 황폐해지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경치로 인해 연속극 상도를 촬영했던 곳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곳은 4대강사업으로 은빛 모래밭이 파괴되고 있고, 또 누군가에 의해 그림같던 버드나무가 모조리 베어져버렸습니다.
ⓒ 최병성
4대강사업

  
▲ 왜 이 나무들이 잘려야했을까요? 멀리 경천교가 보입니다. 이제 그 아름답던 낙동강은 더 이상 찾기 어려워질듯합니다.
ⓒ 최병성
4대강사업

  
▲ 낙동강에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 강물에 누워버린 버드나무처럼, 지금 낙동강은 무분별한 준설과 보공사로 죽음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 최병성
4대강사업

 

잘려진 나무 밑동의 지름을 줄자로 측정하니 보통 50~60cm에 이르렀고, 심지어 지름이 70cm에 이르는 나무들도 있었습니다. 이 정도의 지름이라면 족히 100년의 긴 세월 동안 낙동강과 함께 한 나무일 것입니다. 

 

 

  
▲ 100살은 됐음직한 이 나무를 왜 자른 것일까요? 버드나무의 지름이 68cm입니다. 꽤 오랜 시간 낙동강과 함께 하며 낙동강의 뭇 생명들을 지켜온 나무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탐욕에 의해 하루아침에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왜?....
ⓒ 최병성
4대강사업

 

강변 버드나무는 다양한 역할을 합니다. 우선 사람들에게 경관의 아름다움과 심미적인 안정감을 제공합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강변 버드나무는 홍수의 위력을 저감시키고 강변토의 유실을 막아주며 수질을 정화시켜줍니다. 그리고 물고기들에게 그늘을 드리워주며, 철새들과 수달 등의 쉼터와 안식처로서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소중한 버드나무가 하루 아침에 사라진 것입니다.

 

  
▲ 낙동강 생명의 한 축인 버드나무 군락이 사라졌습니다. 강변 버드나무는 물고기와 철새들과 수달 등 수 많은 생명의 보금자리인데....
ⓒ 최병성
4대강사업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4대강사업 공사 관계자는 강변 버드나무 훼손과 자신들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합니다. 경북 상주 경찰서에 따르면 버드나무 120여 그루를 무단 벌목한 남아무개씨를 하천법 위반으로 불구속입건 조사 중이라고 합니다. 안동에 사는 남모씨가 굴착기 2대와 트럭 3대를 동원해 벌목했다는 것입니다. 경찰은 "남씨가 톱밥공장에 나무를 팔기 위해 버드나무를 벌목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 톱밥공장에 팔기 위해 이 소중한 나무를 베었다고? 이게 전부일까요? 다른 숨겨진 이유는 없는 것일까요?
ⓒ 최병성
4대강사업

 

그러나 과연 이게 타당성 있는 말일까요? 톱밥공장에 나무를 팔아봐야 수지타산이 맞지 않습니다. 안동에서 이곳 상주까지 굴착기와 트럭을 동원하여 여러 날 작업할 경우 중장비 사용 경비가 절대 나오지 않습니다. 톱밥으로 만든 퇴비는 아주 저렴합니다. 그래서 톱밥공장에 반입되는 나무들은 산불 등으로 인해 잘려나가는 쓸모없는 나무들을 사용합니다. 중장비를 동원하여 생으로 나무를 자를 경우 전혀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건축용으로 사용하는 반듯한 나무라면 몰라도, 톱밥용 나무를 위해 중장비를 동원했다는 것은 결코 올바른 해명이 될 수 없습니다.

 

강변을 따라 길게 이어진 아름드리 버드나무를 베어내려면 하루 이틀로는 되지 않습니다. 전기톱으로 나무를 베어낸다고 하지만,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됩니다. '강과 습지를 사랑하는 상주사람들'의 이국진 사무국장도 벌목이 지난해 말부터 진행되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수지타산을 떠나 벌목이 이뤄진 곳은 낙동강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입니다. 여기에 <상도> 촬영지가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입니다.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곳인데, 벌목한 남씨가 아무리 강심장이라고 한들 과연 이렇게 긴 시간동안 나무를 제멋대로 베어낼 수 있었을까요? 남씨 뒤엔 어떤 일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요? 경찰은 이를 분명하게 밝혀내야 할 것입니다.

 

16일 현장 조사를 한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도 "그저 톱밥용으로 팔기 위해 중장비를 동원해 무단 벌목했다는 것은 수지타산 측면에서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숨겨진 배경이나 또 다른 이유가 없는지 경찰은 소상히 밝혀야 한다"며 "오늘 이 비참한 일이 벌어진 것은 이명박 정부의 무리한 4대강 사업으로 인한 관리부실로 반드시 보존해야 될 버드나무 군락지가 훼손된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색성장 or 녹색파괴? 

 

무단 벌목으로 황폐해진 이곳은 '상주지구 생태하천 조성사업' 구간뿐만 아니라, 상주보가 들어서는 곳으로부터 약 800여m 상류입니다. 상주보 공사 관계자는 자신들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버드나무 군락의 훼손이 그들의 책임이 아니고 그저 한 개인의 잘못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곳 주변의 다른 4대강 공사 현장은 과연 어떤 현실일까요? 녹색성장을 외치는 4대강공사 현장의 무차별 벌목 현장은 버드나무 훼손보다 더 심각합니다. 낙단보가 세워지는 산언덕은 4대강 사업 건설업자에 의해 벌거숭이가 되었습니다. 이곳은 수십 년생 소나무들과 참나무가 가득했던 곳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나무 밑동만이 이곳에 나무가 있었음을 알려줄 뿐입니다. 이곳 나무들이 왜 모조리 잘려야 하는 것일까요? 전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나무가 있으면 보를 세우지 못하나요? 

 

  
낙동강을 가로막고 있는 낙단보 공사 현장. 이곳의 벌목 모습은...
ⓒ 최병성
4대강사업

  
▲ 민둥산이 되버린 낙단보의 무분별한 벌목 현장 버드나무 군락 훼손 보다 더 심각한 무분별한 벌목현장입니다. 보를 세우는 것과 이 언덕의 벌목과는 무슨 상관있길래.... 좌측 아래 낙단보 현장이 보입니다. (비가와서 사진이 흔들렸습니다)
ⓒ 최병성
4대강사업

  
▲ 무참히 잘려나간 벌목 현장과 4대강 보공사 현장 보 공사는 저 아래 강물 속인데, 왜 산의 나무를 베야한 것일까요? 사람들에게 명품보를 자랑하고 싶어서? 이게 녹색성장?
ⓒ 최병성
4대강사업

  
50년은 족히 될 소나무... 이곳에 잘려나간 나무들은 보통 이 정도 굵기의 아름답던 나무들이었습니다.
ⓒ 최병성
4대강사업

이곳만이 아닙니다. 4대강 사업 현장인 상주보 주변 사과밭도 쑥대밭이 됐습니다. 국민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하던 사과밭이 잘려나갔습니다. 줄자로 측정하니 지름이 30~40cm에 이릅니다. 왜 이곳의 사과나무들이 잘려나가야 하는 것일까요?

 

  
▲ 줄줄이 잘려나간 사과나무... 지난 가을에도 풍선한 열매를 맺던 사과나무였는데...이곳서 생산된 사과를 전국민이 맛있게 먹었겠지요. 4대강사업은 국민의 먹거리를 위협하는 잘못입니다.
ⓒ 최병성
4대강사업

  
▲ 녹색성장의 실체는 녹색파괴? 잘려나간 사과나무의 지름이 40cm입니다. 이런 나무들을 무참히 자르며 녹색성장이라고요? 녹색성장의 실체는 녹색파괴입니다.
ⓒ 최병성
4대강사업

이명박 정부는 4대강사업을 녹색성장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녹색 기준'은 도대체 무엇인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녹색을 파괴하면서 녹색만 외친다고 녹색성장이 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MB표 녹색성장'의 진실이 '녹색파괴'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생명을 죽이는 4대강사업을 여기서 멈춰야 합니다. 4대강 사업은 점점 더 돌아올 수 없는 재앙의 길로 들어서고 있을 뿐입니다. 봄이 왔으나 봄이 죽어버린, 생명을 움틀 수 없는 낙동강의 현실이 우리를 가슴 아프게 합니다.

 

  
▲ 봄이 왔으나 생명을 움틀 수 없는 침묵의 봄입니다. 지난 겨울 추위를 견디며 새싹을 마련했으나 더 이상 새싹을 피울 수 없게 되었습니다. 지금 4대강은 4대강죽이기로 인해 죽음의 봄을 맞고 있습니다. 생명의 신음소리로 가득할뿐입니다. 언제까지 생명의 약탈이 자행되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어야하는 것일까요? 눈물도 흘릴수 없는 참혹한 낙동강, 그리고 4대강입니다.
ⓒ 최병성
4대강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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