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환경운동연합:: Korean Federation For Environmental Movement



HOME > 환경운동연합 > 알림마당

TOTAL ARTICLE : 285, TOTAL PAGE : 1 / 15 회원가입 로그인
플라스틱과 아귀의 경고(11월22일)
 김상희  | 2018·12·03 16:36 | HIT : 197 | VOTE : 17
플라스틱과 아귀의 경고 (11월22일)

“바닥에 엎드려 머리 앞쪽 돌기 낚싯대로 먹이 유인, 몸의 절반인 입의 날카로운 이빨로 물어 통째 꿀꺽…” – 황선도 박사의 물고기 이야기 중 아귀 부분-

다급하게 울리는 휴대폰 문자메시지 창에 뜬 사진, 아귀 뱃속에 플라스틱 생수병이 들어있었다. 이런 충격적인 사진은 멀리 태평양 한가운데 미드웨이섬의 알바트로스나 먼바다 향유고래나 바다거북에나 있는 일인 줄 알았다. 그런데 부안 칠산바다 황금어장에서 그물에 걸려 올라온 아귀라니 믿기지 않았다.

종종 아귀 뱃속에 오징어나 가자미 같은 물고기가 통째로 나오곤 해서 내심 기대를 했던 어부도 무척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전에도 플라스틱 조각이나 펜이 나오는 경우가 가끔 있었지만 페트병이 통째로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깊은 바닷속 바닥에 납작 엎드려 있다가 플라스틱 쓰레기인 줄 모르고 꿀꺽 집어삼킨 아귀는 몇날 며칠을 고통스러워했을 것이다. 차라리 그물에 걸려 올라와 생을 마감한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래에 이어 바다의 무법자 아귀에게도 플라스틱 쓰레기가 생존의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대재앙의 전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만금 갯벌을 산란장으로 둔 칠산바다의 오염은 심각하다. 조기 파시의 흥성스러움도 옛일이 되었다. 전라북도의 어획량도 급감했다. 인근에 가축분뇨, 산업폐수 등 서해병 투기장과 바닷모래 채취장이 있고 갯벌이 사라진 탓도 있으나 바다에 넘치는 쓰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패류의 몸속에 있는 미세플라스틱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아귀의 경고일까? 해양수산부 ‘해양 미세플라스틱에 의한 환경위해성 연구’에 의하면 전국 20개 해안의 미세플라스틱 분포 현황 중 부안군 모항리가 1만4562개/㎡으로 가장 높았다.

문제는 미세플라스틱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극소량이지만 밥상에 올라 사람들 몸에 축적되고 있다는 것이다. 생선, 조개류, 심지어 장류와 발효식품에 쓰이는 천일염까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고 있다.

눈에 보이는 연안 쓰레기야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수거 시스템을 구축하고 어민들이 바다를 살리겠다고 나선다면 어느 정도는 개선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특히 미세플라스틱 문제는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되돌아보지 않으면 해결이 어렵다, 일회용 빨대 하나, 플라스틱 컵 하나 덜 쓰고 과도하게 사용하는 비닐봉투를 추방하지 않는다면 플라스틱은 신이 내린 선물이 아니라 재앙이 될 것이다. 플라스틱 과다 사용은 바다만의 문제가 아니다. 온갖 환경호르몬과 소각시 대기오염물질과 발암물질이 쏟아진다. 석유계 부산물이라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도 가중시킨다.

하인리히 법칙이 있다. 한 번의 대형사고 이전에 29번의 크고 작은 사고가 있고, 300번의 징후가 있다는 것이다. 페트병을 삼킨 아귀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한 고래, 새끼에게 플라스틱 조각을 먹이는 알바트로스는 대 재앙을 예고하는 것이리라.

이정현(환경운동연합 부총장, 전북환경운동연합 처장)
2018년 11월 02일 16시 07분에 가입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프린트  이메일 목록 추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85   故 김용균의 비극이 재발되지 않도록 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김상희 19·02·08 239 26
284   휴화산 백두산에 원전건설이라니  토종 10·04·18 2922 402
283   후쿠시마 원전 비상, 한국도 대피요령 필요하다.  토종 11·03·15 2152 232
282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 4대강 공사현장 기습 점거농성  토종 10·07·22 3023 443
281   환경운동연합 시국선언문(11월 15일)  조환익 16·11·15 7055 240
280   환경운동연합 선정 2018년 10대 환경 이슈  김상희 18·12·21 189 21
279   환경단체가 환경부장관 해임을 촉구한 이유는?  토종 12·10·18 2881 249
278   화학물질 멀리하기 생활속 실천법  조환익 15·01·12 2243 157
277   향일암 주민들 분노폭발. 상여 끌고 시청현관 시위  조환익 15·10·15 3850 207
276   향일암 거북머리 군생활관 신축반대(8.24)  조환익 15·08·25 3557 188
275   핵폐기장도 없는데 웬 핵폐기물?  토종 10·12·26 2713 350
274   핵에너지 없는 세상,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토종 11·06·10 2017 272
273   해양보호구역에 넘치는 해양쓰레기  김상희 18·12·17 203 21
272   해양경찰학교 오천동 부지 현장 답사 사진  문갑태 10·10·13 3119 444
271   해상케이블카 KBC시사터치따따부따  조환익 15·02·12 2978 205
270   해상케이블카 1인 시위(4월 17일) 1  조환익 15·04·17 3250 188
269   한화케미칼 대기오염 배출조작 규탄 기자회견(4월25일)  조환익 19·04·25 251 26
268   한국의 시민사회는 옥시 제품의 불매를 결의한다.  조환익 16·05·24 3952 152
267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 성적, 올해도 세계 최하위 수준 (12월10...  김상희 19·12·16 73 10
266   한국, 파리협정 이후 화석연료 산업에 연간 7.8조원 지원 -지구...  김상희 20·05·29 20 3
1234567891015
검색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GGAM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