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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50주기에 쓰는 편지(11.30)
 김상희  | 2020·12·01 09:26 | HIT : 163 | VOTE : 10

전태일 50주기에 쓰는 편지(김상희 회원)

세상을 떠난 지 50년이 되는 해(1948.9.28~1970.11.13) 2020년 당신에게 편지를 씁니다.

안녕하세요. 전태일 바보회 회장님^^
회장님이 영혼으로 우리와 함께 한지 50년이 되는 2020년 10월에  '전태일 평전'을 통해 회장님을 다시 만납니다.

고인이 되신 조영래 변호사님께서 뜨겁게 살다간 당신의 일기와 삶의 투쟁을 연구한 원고를 남기고 전태일기념관건립위원회를 통해 세상에 나타나(1980.6) 지금까지 잊히지 않고  억압받는 노동자와 평화롭지 않은 사회에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 외치고 있음을 압니다.

제가 살아가는 이곳 2020년 11월13일엔 당신을 기억하며 근로조건개선을 외치는 목소리들이 곳곳에서 울렸습니다.

「과거가 불우했다고 지금 과거를 원망한다면, 불우했던 과거는 영원히 너의 영역의 사생아가 되는 것이 아니냐?」

「나는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감정에는 약한 편입니다. 조금만 불쌍한 사람을 보아도 마음이 언짢아 그날 기분은 우울한 편입니다. 내 자신이 너무 그러한 환경들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당신을 처음 알았던 건,  20대 초반, 책도 읽고,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영화도 봤던 기억이 나요.  하지만 이렇게 당신을 가까이, 깊숙이 느낀 건 처음입니다. 당신의 어린 시절의 글을 읽을 때면 배고프고, 서럽고,  낯설었던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지요. 당신의 청옥시절은 나의 중학검정고시와 산업체학교를 떠오르게 하고, 당신의 평화시장 재단사로 있을 때의 글은, 그 시절 어린여공처럼 미싱을 돌렸던 나의 언니가 떠올랐지요.  나는 내 앞에 닥친 불행과 그렇게 만들어진 사회에 적응해야만 하는 줄 알았지요. 하지만 회장님은 그러지 않았어요.  

[우리는 당당하게 인간적인 대접을 받으며 살 권리가 엄연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태껏 기계 취급을 받으며 업주들에게 부당한 학대를 받으면서도 바보처럼 찍소리 한번 못하고 살아왔다. -바보회의 사상]  

존재 자체로 이미 충분히 가치 있음을, 자극과 반응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는 사람임을 40대 후반에야 깨달았답니다.  회장님은 그렇게 배고프고, 힘들고, 어렸는데 어떻게 그런걸 알 수 있었을까요. 당신의 인간에 대한 사랑과 삶에 대한 통찰은 정말 놀라워요.  바보회에 이어 삼동회를 조직하고, 회의를 열고, 근로기준법을 친구와 동료에게 알리고, 모범업체 설립을 꿈꾸고, 노동실태조사로 노동청에 진정서를 내고.......하고 싶고,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생각만으로 그쳤던 때가 많았어요.  회장님은 정말 멋져요. 하지 못할 수많은 핑계와 고난이 있었을 텐데 어떻게 그런 일들을 모두 해낼 수 있었는지 존경합니다.  그것도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어린여공들을 위해서라니…….

[인간의 명석함은 인간에 대한 사랑에서 얻어지는 것.
사랑이야말로 지식과 지혜의 원천으로서, 무한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해준다.]

당신의 삶에 고개를 숙입니다. 당신을 본받아 나의 삶과 이웃을 사랑하겠습니다. 나의 이익과 편안만을 위한 투쟁은 않겠습니다.  사람과 생물, 동물이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싸우겠습니다.  50년 전 치열하고 뜨겁게 삶을 사랑한 당신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 이 편지를 쓰게 한 나의 남편 정치종님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배가 고팠던 당신을 보면서 냉장고에 먹을거리가 가득 들어 있고, 가진 게 많은 나를 바라봅니다. 나누겠습니다.  

2020년 11월 30일 밤11시 30분 전남 여수에서
2018년 11월 02일 16시 07분에 가입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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